전세계 로봇 밀도, 1만명당 74대로 증가
전세계 로봇 밀도, 1만명당 74대로 증가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8.03.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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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밀도 1위국 유지 … 유럽, 밀도 100대 돌파 ‘목전’

생산 자동화가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증거는 바로 로봇밀도이다. IFR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에 따르면, 2016년 제조산업의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74대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IFR이 발표한 보고서(2017 World Robot Statistics)에 따르면, 제조산업의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74대로, 2015년 66대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볼 때 가장 높은 밀도를 보인 지역은 유럽으로 평균 로봇 밀도 99대를 기록하여 100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어 미주 지역이 84대, 아시아 지역이 63대를 기록했다. 

유럽 지역의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이지만, 국가별로 볼 때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 1위, 싱가포르 2위, 일본이 4위를 차지한 것. 이는 아시아의 선도 국가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츠다 준지 IFR 회장(야스카와전기 이사회 의장)은 “로봇 밀도는 다양한 지역과 국가의 자동화 정도를 비교할 수 있게 하는 지표”라며 “최근 몇 년동안 아시아 지역의 로봇 도입이 증가하면서 자동화의 확산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 아시아 지역
2010년에서 2016년 사이 아시아 지역에서 로봇 밀도의 연평균 성장률은 9%로, 미주의 7%, 유럽의 5%보다 높았다. 이를 주도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로봇 밀도는 2013년 25대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68대까지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50대의 로봇 밀도를 기록하여 자동화 10대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중국의 로봇 밀도 순위는 23위이다. 이를 위해서는 총 10만대의 산업용 로봇이 도입되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자국 로봇 업체로부터 2만7000대, 해외 로봇 제조사로부터 6만대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2010년 로봇 밀도 1위에 오른 우리나라는 가장 발전된 자동화 국가라는 위상을 지켰다. 전기전자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서 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이어진 결과로, 로봇 밀도는 631대로, 전세계 평균보다 8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는 1만명당 488대의 로봇이 운용되면서 전 세계 2위의 로봇 밀도를 가진 국가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경우, 전자 산업이 자동화를 선도하는 분야로, 싱가포르 내 로봇의 90%가 전자 산업 분야에 배치·운용되고 있다.

일본은 303대로 세계 4위를 차지했는데, 보다 주목되는 것은 일본내 로봇 제조사의 생산력이다. 2016년 일본의 로봇 제조사들은 연간 15만3000대의 로봇을 출하했는데, 이는 전세계 공급 물량의 52%에 달한다.

▲ 로봇밀도 상위 국가

# 북미 지역
미국의 로봇 밀도는 2016년 189대로 크게 증가하여 전세계에서 7번째의 제조 자동화 국가로 부상했다. 미국의 경우, 2010년부터 국내 생산 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로봇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IFR은 미국 내 로봇 판매량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산업용 로봇의 주요 고객으로 전체 미국 내 판매량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145대의 밀도로 전세계 13위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 로봇의 도입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에 의해 주도됐다.

멕시코에서도 자동차 산업이 로봇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 남미로 수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의 생산 허브로써 설치 로봇의 81%가 자동차 산업에 편중되어 있다.
하지만 자동차 외 산업에서는 자동화가 확산되지 않아 전세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31대의 로봇 밀도에 그쳤다.

#유럽 지역
유럽에서 가장 자동화된 국가는 독일(1만명당 309대)이다. 전세계 3위의 로봇 밀도를 지닌 독일은 유럽 지역 전체에서 판매되는 로봇 중 36%를 소화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물론 일반 산업에서도 자동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독일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에 연평균 5%의 로봇 성장률이 기대된다.

프랑스의 로봇 밀도는 1만명당 132대(전세계 18위)에 머물렀다. 이는 전세계 평균보다 높지만 다른 EU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같은 EU 회원국인 스웨덴은 223대, 덴마크 211대, 이탈리아 185대, 스페인 160대에 달한다.

▲ 로봇밀도 하위 국가

하지만 이는 역으로 프랑스의 로봇 시장 잠재력이 높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프랑스의 제조 경쟁력이 제고되는 만큼, IFR은 2017년 프랑스의 로봇 설치율의 10% 증가를 비롯하여 2020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은 G7국가 중 가장 낮은 로봇 밀도를 나타냈다.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74대로, 전세계 22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산업 현대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의 로봇 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슬로베니아는 137대의 로봇밀도, 슬로바키아는 135대의 로봇밀도로 조사되면서 스위스를 뛰어넘었다. 스위스는 128대의 밀도로 전세계 19위를 기록했는데, 20위를 기록한 국가도 동유럽권 국가인 체코(1만명당 101대)였다.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 체코 모두 자동차 산업에서 산업 로봇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국가들이다. 이 가운데 슬로베니아는 발칸 반도 자동차 산업에 사용되는 로봇 공급량의 60%를 보유할 정도로 자동화 강국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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