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진입하는 기계, 그 중심에 자리잡은 협동로봇
일상으로 진입하는 기계, 그 중심에 자리잡은 협동로봇
  • 김종율 기자
  • 승인 2020.07.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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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비롯하여 식품 및 외식산업에서 최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있는 것이 바로 ‘협동로봇’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봇봇봇(BOTBOTBOT)’이 대표적인 사례다. ‘봇봇봇’은 유니버설 로봇의 협동로봇인 UR3와 UR5를 활용하여 드립봇(Dripbot), 디저트봇(Dessertbot), 드링크봇(Drinkbot) 등으로 제작됐다. 이들은 현재 직원과 함께 협업하고 있다.

카페에서 ‘봇봇봇’의 활용은 간단하다. 예를 들면 카페를 방문한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하여 주문하면 드립봇이 각 원두에 맞는 핸드드립 기법을 이용하여 커피를 내리는 식이다. 이러한 로봇 동료 덕분에 카페 매니저는 주문하는 고객과의 소통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메뉴를 선정하는데 고민이 있었던 고객은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큰 어려움 없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협동로봇이 일찍 뿌리를 내린 유럽권에서는 이미 활성화 되어 있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회사인 EKIM은 협동로봇과 함께 피자를 만든다. ‘빠찌(PAZZI)’에서 사용하는 유니버설 로봇 UR5와 UR10은 500만 개의 레시피를 활용해 피자를 만들며 최대 10개의 피자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고객은 각자 원하는 다양한 레시피의 피자를 맛볼 수 있고 직원들은 수십 가지의 재료를 일일이 기억할 필요 없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 몰두할 수 있게 된다.

식품 및 외식산업에 협동로봇이 사용된 건 최근이고, 이 로봇은 초기부터 제조업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네덜란드에 최초로 협동로봇을 도입한 ‘헴스커크(Heemskerk)’는 10년의 기간 동안 고정밀 부품 생산에 협동로봇을 이용 중이다. 공급해야 하는 제품의 크기가 점차 다양해지는 등의 변화를 거치면서 매번 기계를 재프로그래밍 해야 했던 헴스커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동로봇을 도입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협동로봇
일부 제조업에서만 활용되던 협동로봇은 그 영역을 넓혀 다채로운 산업시대 현장에서 이제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신 풍속도를 두고 유니버설 로봇은 ‘휴먼터치의 귀환(Return of Human Touch)’이고 말했다.

유니버설 로봇에 따르면 휴먼터치의 귀한, 이 용어는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과거 산업용 로봇의 등장과 함께 자동화로 대체되었던 전통적인 산업의 형태는 대량 생산은 이루었지만 일괄적인 품종만을 생산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세심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협동로봇의 등장과 함께 사람이 제조과정에 다시 참여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고, 개별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의 기본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로봇이 인간과 협력하는 이를 두고 ‘휴먼터치의 귀환’이라고 유니버설 로봇은 설명했다.

협동로봇은 2008년,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에 의해 최초로 개발된 인간과 로봇이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다. 넓은 설치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작동배치 및 재배치가 간편한 협동로봇은 인간이 더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안전성을 입증 받아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대조적으로 근로자와 나란히, 안전 펜스 없이 작업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협동로봇은 대규모 제조 및 물류 시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다품종 소량생산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협동로봇이 제조 현장 외 식품과 같이 일상적인 영역에도 진출했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볼만하다. 산업용 로봇이 일반적으로 사용될 것 같은 포장·적재·이동과 같은 제조 영역뿐만 아니라 로봇이 직접 요리를 하고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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